서석의 지명이 한문으로는 [瑞石]이니 돌은 돌인데 길가에 함부로 나뒹구는 짱돌은 아닌듯 한데...
우앴거나
다리 건너 또 다리 건너 소개가 되었으니
이제는 사돈의 팔촌으로도 설명의 줄이 닿지 않는 "부산 신사장"이란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났다
원주를 거쳐
다시 홍천으로 들어 가는 버스를 탔는데
가도 가도 흰눈 덮인 산들...
그 산들은 몽땅 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덩치가 크고 능선은 날카로웠다
그렇게 두시간 넘게를 달려 내린 마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트장 처럼 일률적인 처마의 선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사람 보다는 바람이 더 요란하게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집을 떠났구나...
아직 어느 낯선 공간에 몸을 뉘인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아득한 객창감이 몰려 들고 있었다
부산신사장 이란 사람은 50대 중반쯤의 주름 깊은 얼굴을 가진 이웃 아저씨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사장 이라고 불리어지는 연유는 그의 코딱지 만한 사업장에서 연유한듯 했다
그의 사업장 이란게 이랬다
목재소 한켠에
나무를 켜는 기계 한대가 있고
그 기계에 나무를 켜는 인부 둘이 매달려 있는 정도...
그의 알량한 톱날이 하루종일 생산해 내는 것들은 먼 바닷가에 생선 상자를 만드는 재료인 하꼬재 들 이었다...
하꼬...가 상자라는 일본말 이니 두나라 말이 사이좋게 짬뽕되어 하꼬재(材)로 불리워지는 것 같았다
공장의 기계라는 건 이 정도의 규모인데
관심을 갖게 하는건 그 구성원들 이었다
나무를 켜는 일의 주임격인 꺽지라는 이름의 사내 하나,
마을 토박이 임을 자랑 하는 일이 그가 하루종일 쏟아내는 말의 대부분을 차지 할 만큼
그는 토착적이고 애향적이다
시도 때도 없이 술을 좋아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는 일이 없었다
허긴
서슬 퍼런 톱날이 정신없이 돌아치고 있는데 술이 취해서라면 큰일이 나도 곱으로 날 것이 뻔하니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가 자기 이름의 불림이 아닌 꺽지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지는 이유는 다분히 외형적인 특징에서 기인한듯이 보였다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그러나 늘 웃는 얼굴의 그가 도피처럼 이곳으로 흘러 들어 온 나를 견디게 해 준 유일한 비상구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작업조를 이루는 한사람은 힘겹고 험한 일 임에도 여자였다
그 역시 미자엄마로 불리는 퉁퉁한 30대 후반의 마을 아주머니 였는데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난건지 메뚜기 이맛빡만한 마을에 그쯤의 나이와 사연으로 굳이 이것 저것 가리고 말고 할 것이 없는 탓이었는지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 그 힘든 일을 척 척 해내고 있었다
일 끝낸 뒤에 술이라도 한잔 얼큰해지면 누가 청 하거나 말거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늘어지게 부르곤 했었는데 나는 그의 노랫소리를 들으때 마다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가 지쳐서~"부분에서는
더 이상 말 못할 그만의 사연이 핏빛으로 배어 나오는 것 같아 마음 아파지곤 했었다
문제는 부산신사장 댁네의 식솔들,
우선 아들넘의 문제인데
이넘이 지 계산 방법으로는 나 보다 한살이 많다는 계산이고
내 계산 방식으로는 그 까잇거~ 한살 정도는 이런 촌구석에서 개뿔도 아니라는 계산이니
처음부터 둘이 편한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지나내나 촌구석에 쳐 박혀 유일한 위안이 되는 것이 술 밖에는 없으니 그렁저렁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지기처럼 친근해져 가고 있었다
눈 오는 날 방구석에 쳐 박혀 한다는 짓거리가
눈사람 만들어 방안에 모셔 놓고는 눈사람 대갈빡을 쐬주로 적셔가며 뜯어 먹는다거나
우유에 쐬주를 타서 타락주로 처 먹는다거나...
이러다가 술이 취 하면은 평소에 사시인 이넘의 뉘깔이 정상으로 보이는 취시(?) 현상을 경험 하기도 했었다
(아~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화장실 다녀 와야지...)
우앴거나
다리 건너 또 다리 건너 소개가 되었으니
이제는 사돈의 팔촌으로도 설명의 줄이 닿지 않는 "부산 신사장"이란 사람을 찾아 길을 떠났다
원주를 거쳐
다시 홍천으로 들어 가는 버스를 탔는데
가도 가도 흰눈 덮인 산들...
그 산들은 몽땅 서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만큼 덩치가 크고 능선은 날카로웠다
그렇게 두시간 넘게를 달려 내린 마을은 영화 촬영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세트장 처럼 일률적인 처마의 선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고
사람 보다는 바람이 더 요란하게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집을 떠났구나...
아직 어느 낯선 공간에 몸을 뉘인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아득한 객창감이 몰려 들고 있었다
부산신사장 이란 사람은 50대 중반쯤의 주름 깊은 얼굴을 가진 이웃 아저씨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사장 이라고 불리어지는 연유는 그의 코딱지 만한 사업장에서 연유한듯 했다
그의 사업장 이란게 이랬다
목재소 한켠에
나무를 켜는 기계 한대가 있고
그 기계에 나무를 켜는 인부 둘이 매달려 있는 정도...
그의 알량한 톱날이 하루종일 생산해 내는 것들은 먼 바닷가에 생선 상자를 만드는 재료인 하꼬재 들 이었다...
하꼬...가 상자라는 일본말 이니 두나라 말이 사이좋게 짬뽕되어 하꼬재(材)로 불리워지는 것 같았다
공장의 기계라는 건 이 정도의 규모인데
관심을 갖게 하는건 그 구성원들 이었다
나무를 켜는 일의 주임격인 꺽지라는 이름의 사내 하나,
마을 토박이 임을 자랑 하는 일이 그가 하루종일 쏟아내는 말의 대부분을 차지 할 만큼
그는 토착적이고 애향적이다
시도 때도 없이 술을 좋아 하지만 일을 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는 일이 없었다
허긴
서슬 퍼런 톱날이 정신없이 돌아치고 있는데 술이 취해서라면 큰일이 나도 곱으로 날 것이 뻔하니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그가 자기 이름의 불림이 아닌 꺽지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지는 이유는 다분히 외형적인 특징에서 기인한듯이 보였다
작고 까무잡잡한 얼굴...그러나 늘 웃는 얼굴의 그가 도피처럼 이곳으로 흘러 들어 온 나를 견디게 해 준 유일한 비상구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와 작업조를 이루는 한사람은 힘겹고 험한 일 임에도 여자였다
그 역시 미자엄마로 불리는 퉁퉁한 30대 후반의 마을 아주머니 였는데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난건지 메뚜기 이맛빡만한 마을에 그쯤의 나이와 사연으로 굳이 이것 저것 가리고 말고 할 것이 없는 탓이었는지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 그 힘든 일을 척 척 해내고 있었다
일 끝낸 뒤에 술이라도 한잔 얼큰해지면 누가 청 하거나 말거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늘어지게 부르곤 했었는데 나는 그의 노랫소리를 들으때 마다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가 지쳐서~"부분에서는
더 이상 말 못할 그만의 사연이 핏빛으로 배어 나오는 것 같아 마음 아파지곤 했었다
문제는 부산신사장 댁네의 식솔들,
우선 아들넘의 문제인데
이넘이 지 계산 방법으로는 나 보다 한살이 많다는 계산이고
내 계산 방식으로는 그 까잇거~ 한살 정도는 이런 촌구석에서 개뿔도 아니라는 계산이니
처음부터 둘이 편한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지나내나 촌구석에 쳐 박혀 유일한 위안이 되는 것이 술 밖에는 없으니 그렁저렁 서로의 필요에 의해 지기처럼 친근해져 가고 있었다
눈 오는 날 방구석에 쳐 박혀 한다는 짓거리가
눈사람 만들어 방안에 모셔 놓고는 눈사람 대갈빡을 쐬주로 적셔가며 뜯어 먹는다거나
우유에 쐬주를 타서 타락주로 처 먹는다거나...
이러다가 술이 취 하면은 평소에 사시인 이넘의 뉘깔이 정상으로 보이는 취시(?) 현상을 경험 하기도 했었다
(아~ 도저히 못 참겠습니다...화장실 다녀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