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란게 이랬다
통나무를 잔뜩 쌓아 놓고
벨트 형태의 톱날을 상,하로 회전 시키는 전동 모터를 점검한 후
한쪽에서 통나무의 반 부분을 밀어주면 반대편의 사람은 잡아 당김으로써 일정한 두께의 판재를 만들어 내는...비교적 단순 반복 형태의 작업 이었다
여기서
판재를 만들어 내는 두 사람,
꺽지아저씨와 미자아줌마는 숙련공인 셈이고 떠돌이 초년병인 나는
이것 저것 저것 이것...의 허드렛 일과 쏟아져 나오는 판재를 가지런히 정리해 내야 하는
그들의 표현대로는 데모도 인 셈 이다
그런데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그들만의 정해진 템포가 있어 보이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템포를 무시해서 소나기 처럼 판재를 만들어내고는 그것을 제때 정리하지 못해 허둥대는 내 등 뒤로 헛 호통을 날리며 낄 낄 대거나...하는 유희 하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 중 에도 어쨌거나 우리는 하나라는 완벽한 굴레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반복 되는 일에 식상이 나거나 더러는 진력이 날 즈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사건들이 간간히 생기곤 했었다
20년이 넘게 깊은 산 중에 꽂꽂한 자세로 서 있기만 했던 소나무들,
그 나무들의 대부분은 6.25 전란을 겪은 나무들 이었고 어느 산곡 이었는지 격심한 총격이 있던 장소에서 베어진 나무들은 가슴 깊이에 총상을 입은 채 아직도 반짝 반짝 빛이나는 탄알의 철심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가
벨트 형태의 톱날이 닿는 순간,
찌르르릉~ 날카로운 금속성의 차가운 소리를 내 뱉으며
톱날의 이빨을 모두 뽑아 버림으로써 장시간의 휴식을 제공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거였다
나는 이 기이한 일들에 지나치게 놀라워 했고
꼭 자신이 쏘아 둔 총알을 뽑아든듯 득의에 차 있는 꺽지 아저씨의 설명들을 기꺼이 경청 했으며
더더욱은 그 날 이후 그 총알의 철심들을 은밀하게 모아두는 버릇을 갖게까지 되었다
저녘 늦은 밤이면 어둠 속에서도 선연한 빛을 뿜는그 총알을 꺼내어 입안에 넣어 보거나 코 끝에 대어 냄새를 맡아 보곤 했었는데 나무에 박혔을 뿐인 이것이 사람의 몸을 관통 하거나 박히면...죽는 거구나...
오로지 그 나무 깊이에 총알을 박아 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 앞의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아니다 절망뿐인 아수라장의 포연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탱하기 위해 쏘아 보냈을 이것을...나는 장난감 처럼 어루만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 누군가의 죽음 하나를 음모 했을 이 것, 이런 생각들 속에서 꺼먹 꺼먹~ 시린 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었다
통나무를 잔뜩 쌓아 놓고
벨트 형태의 톱날을 상,하로 회전 시키는 전동 모터를 점검한 후
한쪽에서 통나무의 반 부분을 밀어주면 반대편의 사람은 잡아 당김으로써 일정한 두께의 판재를 만들어 내는...비교적 단순 반복 형태의 작업 이었다
여기서
판재를 만들어 내는 두 사람,
꺽지아저씨와 미자아줌마는 숙련공인 셈이고 떠돌이 초년병인 나는
이것 저것 저것 이것...의 허드렛 일과 쏟아져 나오는 판재를 가지런히 정리해 내야 하는
그들의 표현대로는 데모도 인 셈 이다
그런데
일을 하는 동안에는 그들만의 정해진 템포가 있어 보이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템포를 무시해서 소나기 처럼 판재를 만들어내고는 그것을 제때 정리하지 못해 허둥대는 내 등 뒤로 헛 호통을 날리며 낄 낄 대거나...하는 유희 하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 중 에도 어쨌거나 우리는 하나라는 완벽한 굴레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반복 되는 일에 식상이 나거나 더러는 진력이 날 즈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사건들이 간간히 생기곤 했었다
20년이 넘게 깊은 산 중에 꽂꽂한 자세로 서 있기만 했던 소나무들,
그 나무들의 대부분은 6.25 전란을 겪은 나무들 이었고 어느 산곡 이었는지 격심한 총격이 있던 장소에서 베어진 나무들은 가슴 깊이에 총상을 입은 채 아직도 반짝 반짝 빛이나는 탄알의 철심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가
벨트 형태의 톱날이 닿는 순간,
찌르르릉~ 날카로운 금속성의 차가운 소리를 내 뱉으며
톱날의 이빨을 모두 뽑아 버림으로써 장시간의 휴식을 제공하는 효자 노릇을 하는 거였다
나는 이 기이한 일들에 지나치게 놀라워 했고
꼭 자신이 쏘아 둔 총알을 뽑아든듯 득의에 차 있는 꺽지 아저씨의 설명들을 기꺼이 경청 했으며
더더욱은 그 날 이후 그 총알의 철심들을 은밀하게 모아두는 버릇을 갖게까지 되었다
저녘 늦은 밤이면 어둠 속에서도 선연한 빛을 뿜는그 총알을 꺼내어 입안에 넣어 보거나 코 끝에 대어 냄새를 맡아 보곤 했었는데 나무에 박혔을 뿐인 이것이 사람의 몸을 관통 하거나 박히면...죽는 거구나...
오로지 그 나무 깊이에 총알을 박아 두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 앞의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아니다 절망뿐인 아수라장의 포연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지탱하기 위해 쏘아 보냈을 이것을...나는 장난감 처럼 어루만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 누군가의 죽음 하나를 음모 했을 이 것, 이런 생각들 속에서 꺼먹 꺼먹~ 시린 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