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운전, 50분 걷기 ㅁ. 새볔 여섯시 사위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고 부지런한 산새들 조차 보이지 않는다 밤샘 어둠에 씻긴 별들 더욱 빛나는 시간 그 투명함 속으로 바람의 등에 얹힌 추위들...앙칼지다 이렇게 밤새 떨고 있던 꼬맹이차의 등을 두드려 깨워서 산 넘고 물 건너고 또 산 넘으면 오늘 하루를 묵새.. 풍경소리 2007.01.10
그림자 쌓아 탑 만들기 자주 눈 속에 갇히고 모든 목숨있는 것들 땅 속에 뿌리를 두고 의연한데 조롱 조롱 처마끝에 거꾸로 매달려 자라는 저놈의 고드름 매듭 없는 바람만 휘 휘 감고도 무럭 무럭이라 그것 참 하나 둘 셋 넷 . . . 세다가 세다가 노루 잠 꿈결에 각질의 나이테 하나 자꾸만 목을 감는다 풍경소리 2007.01.09
가는 해, 오는 해 ㅁ. 한해가 가는구나 모처럼 하나로 모인 아들아, 딸아 소원 하나씩만 얘기해 보렴 스테이크에 와인 한잔 놓고 촛불 밝힌채 가족 송년의 밤을 갖자... 오로지 먹는 타령이니 돼지 같기는 하다만 어차피 오는 해가 황금 돼지 해 라고 하니 까짓거 럭셔리 하게 때려 보자 재료 준비해서 썰고 지지고 볶고 .. 풍경소리 2007.01.01
성 희롱 글 같지 않은 단어 조각 몇개 모아 놓은 것이 그렁 저렁 글 같다며 쌔곰파리 일로 먹고 사는 후배 하나가 저 사진 모양의 자기 액자에 예쁘게 새겨 주었습니다 "을매냐?" "거 너무 세속적으로 물어 보지 마쇼" "이슬 먹고 사냐?" "흙 파 먹고 사요~" "밑천 없이도 떼돈 벌겄구나" "을매냐고 묻는 속물 근성 .. 풍경소리 2006.12.28
겨울 속으로 떠나다 ㅁ. 산꼴짜기 마다 둥지 틀고 살던 사람들이 겨울 속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래봐야 강원도에서 강원도를 한바퀴 도는 정도인데 무어 그리 가슴 설레이는 일 일까만 산 속에 들어 산만 바라보던 일에 식상해 있던 참에 겨울을 온통 끌어 안고도 푸르게 출렁이는 바다를 본다는 신선함이 있다 기어이 푸.. 풍경소리 2006.12.18
인연 영세를 받고 신자로 보다는 환자 단계에 진입해서 좌충우돌 우왕좌왕 신앙 생활을 시작 했었다 성직자들의 절제된 생활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주변 신자들 틈에서 등 따시고 사랑 부른 날들을 보냈다 그렇게 직진 일변도의 신앙에 빠져 있을 무렵 주변의 권유로 M.E주말을 경험하게 됐었고 의식주의 기.. 풍경소리 2006.12.05
파도 타기 갑작스런 겨울 나들이로 남해 바다를 다녀 왔습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 또한 걱정이 되어 출항이 어렵다는 선장님을 꼬드겨 마산 앞바다에 새로이 만들어진 방파제 안까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바람보다 앞선 걸음으로 푸른 비늘을 반짝이는 바다 그 바닷속 싱싱한 살점을 훔쳐 냅니다 배 위에서 썽둥 .. 풍경소리 2006.12.04
서석 이야기.12 어느 날 이었는지 한 겨울 치고는 제법 바람이 온순했던 날, 톱밥 뒤집어 쓴 고다시꾼 서넛이 양지 바른 풀섶에 누워 이런저런 자기 애기들을 나누며 담배도 한대씩 돌려 피우며... 톱날처럼 서슬 퍼런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한 없는 게으름을 섞어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중인데 우리 모두의 눈.. 풍경소리 2006.11.30
서석 이야기.11 명경지수님 홈 페이지에 낙서처럼 시작한 글을 맺지 못한 죄송함과 우두망찰님의 질책(?)에 쫄아서 나머지 경험 부분을 정리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밤새 한숨 못자고 고민한 결과라는 엄살과 뻥도 헤아려 주시길... ----------------------------------------------------------------- 나무를 벨때는 아무렇게나 멋대로, .. 풍경소리 200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