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성 희롱

햇꿈둥지 2006. 12. 28. 17:50

 

 

 

글 같지 않은 단어 조각 몇개 모아 놓은 것이

그렁 저렁 글 같다며

쌔곰파리 일로 먹고 사는 후배 하나가 저 사진 모양의 자기 액자에 예쁘게 새겨 주었습니다

 

"을매냐?"

 

"거 너무 세속적으로 물어 보지 마쇼"

 

"이슬 먹고 사냐?"

 

"흙 파 먹고 사요~"

 

"밑천 없이도 떼돈 벌겄구나"

 

"을매냐고 묻는 속물 근성 버리고 예술가 대접으루 쐬주나 한잔 사쇼"

 

그지 빤쓰도 벋겨 갈 놈...

저녘 술자리에는 같이 근무 한다는 황씨성을 가진 예쁜 디자이너도 참석을 했는데

술 처먹고 취기 오르는 대로 떠들어 대다 보니 또 한마디

 

"선배님 지금 여성인 디자이너 듣기에는 성 희롱에 해당 되는거 아쇼?"

 

"끄억~ 이거 봐 디자이너님 당신두 성희롱 이라구 생각 해?"

 

"전부는 아니라도 부분 부분 그렇지요"

 

"제미럴 이거 봐

 지금 이 자리에서 성 희롱에 해당 되는 건 말이야

 내가 오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말짱 황, 이라고 표현한 부분만 성(姓)희롱에  해당 되는 거야

아 성이 황씨라며?..."

 

낄 낄 낄~

 

내가 계산하는 술자리지만

술 맛 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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