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딩이 시절 일주일 단위로 돌아가며 완장을 차는 주번이란 것이 있었다. 조금 일찍 등교하여 교실 주전자의 물을 떠 오거나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에 칠판지우개를 털거나 선생님의 소소한 도움일로 수업 시간에 조차 잠시 교실 밖 출입이 허용되는 잠시 헛끝발을 날릴 수 있는 기회였다. #. 모두의 머릿속에 그 노무 완장이 주홍글씨처럼 각인되어 있는 건지, #. 이 코딱지 마을에 이장을 하겠다고 나선 이가 둘이나 되었으므로 우선 스스로 손을 들어 선거관리위원장이란 것이 만들어졌고 그 아래 사무장과 세명의 선거관리 위원과 다시 세명의 참관인이 만들어졌으며 안과 밖의 안내요원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 절차와 의전이 하도 엄숙하여 숨 조차 크게 쉴 수 없었다는 뒷 얘기들, #. 국민의례는 했느냐고 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