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산골 행복놀이

햇꿈둥지 2020. 12. 21. 13:13

 

 

#.

왜 손이 없지?

너무 추워서 쏙 집어넣었어요

그림에 대한 정우의 대답,

 

#.

한 시간쯤의 눈썰매 끝에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가 아닌

물감 놀이를 했다.

 

#.

모양새를 다듬어 그린 정우 그림과

맘대로의 그림에

맘대로의 설명을 붙인

피카소 풍의 정환이 그림,

 

#.

발 뒤꿈치를 들고 걸어야 했던 아이들이

맘 놓고 뛰고 구르며 보낸 하루 낮 동안

여전히 아기 티를 벗지 못한 고양이 꺼뭉이 까지

기꺼이 뛰고 구름으로써

 

#.

내 정신도

몸 밖에서 뛰고 구르기를 한나절,

 

#.

두 시간쯤의 함께 놀이는

몸 곳곳의 결림으로 끝이 났다.

 

#.

카레 두 그릇

호떡 다섯 개쯤?

 

#.

망아지처럼 들 뛰고

소 만큼 먹은 뒤에

젖은 옷을 갈아입은 아이들,

 

#.

추운 산골 겨울이

모처럼

따듯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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