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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호되게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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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실아궁이 구들방은
하루 한번 불 들임으로 하루를 넉넉히 견디더니만
자고 일어나면 방바닥 가득 냉기가 흥건했으므로
아침 저녁으로 군불을 넣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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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얼어 죽지 않고
겨울 건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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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가득
우윳빛 청솔가지 연기를 봉화처럼 올려
살아 있음의 안부를 마을 곡곡에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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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중에 팁으로
새벽 눈이 오셨다.
송풍기로 불어 낸 눈은
다시 바람을 타고 온 몸을 뒤덮어서
눈 치우기를 끝 낼 쯤에는
눈사람 한 마리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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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출타한
산 속 홀로의 시간,
종이 펴고 먹 갈아 글 한 줄 쓰려고 준비 중인데
불쑥 올라 선 이장이 건네준 달력에는
1월 추운 날들 조차
이걸 해야한다.
저걸 하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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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걸 당해야 하고
저걸 당해야 하는 언 땅은
눈 속에 쿨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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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하는 일들이 두서 없거니와
책 읽기 또한 그 모양이라
이 책 저 책을 뒤섞어
되는대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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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은 몸에도 안 좋을 뿐더러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음을
범애의 자세로 임상시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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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쯤 뒤의 달력 속에
빼꼼,
동지가 들어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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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바닥,
여전히 춥겠지만
낮의 길이는 하루에 쌀 한 톨 길이 만큼씩 길어지고
겨울은 또 그 만큼의 길이로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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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념하여
김나는 팥죽 한 그릇 받아 들고
음치의 목소리로 나마
산골 겨울의 짧은 하루를 노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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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긔야 어강도리
아으 다롱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