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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바쁜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추녀 끝 풍경
고자질이 소란스러운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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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남겨진 못난이 배추들을 거두고
이제 단풍빛으로 잎이 변해 갈 참인
갓을 알뜰하게 거두어
김장 끝 여벌의 파김치를 담금으로써
가을은 끝이 나고
겨울이 자주 문 틈새를 엿보기 시작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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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여행의 도반님들이
코로나 갑갑증을 견디다 못해
이렇게 라도... 떠나 보자는 제안이 있어
우리 모두는 기꺼이 이웃 도시의 마애불을 뵙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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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되거나
선각되어
돌 밖으로 자비로운 걸음을 시작하신
돌이되 참 따듯하게 느껴지는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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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게
일일 문화해설사가 되어
삭풍의 가림막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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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내리고
겨울이 뒹구는 황량한 폐사지
사람의 일은
숱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눈물겨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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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내리는 벌판에
낭랑한 독경소리
문득
외. 로. 워.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