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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이부터
아침이 되기까지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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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햇살이 찰랑대는 한낮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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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산 속,
겨울의 머리와
가을의 꼬리에 매달려 흔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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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낙엽 지고
속절없이 세월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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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하나 도착 할 때 마다
코로나 환자 한명씩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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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산 중에 들어 앉아
나날이 세상에 대한 경계를 키우는 일,
사람의 일들은 오늘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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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갇히고
노환의 영감님 수발로 발이 묶인
붓글씨 도반님 댁을 찾아
김장 김치 한통을 나누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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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 난국이라고
문간마다 체온을 재기만 할게 아니라
체온 담긴 사람의 정이 나누어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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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떠나
푸른 하늘 아래 몸을 매달아
가을처럼 건조하게 말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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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였다가
코다리 였다가
이제는 북어가 되어 가는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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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래
마른 몸을 흔들어
푸른 파도소리를 염불처럼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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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한 복판,
가을은 멀어지고
겨울은 닥아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