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겨울 동화

햇꿈둥지 2020. 12. 5. 06:26

 

 

#.

1년 넘어의 분주함이었다

 

#.

주어진 글을 달달 외워

아이들에게 들려주기를 하던 아내는

기어이

이야깃거리를 직접 생산하기로 하였으므로

 

#.

지역 작가 모임에 뛰어들어

동화와 단편의 소설을 묶어 동인지를 발행했다고

 

#.

발표회에 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은밀한 강요가 있었다.

 

#.

시골살이

요란뻑쩍 하시다.

 

#.

두 마리 개집을

햇볕 바른 자리로 옮겨주고

강원도 목두꾼처럼 산발한 소나무 가지를 정리해 주고

안 해도 그만인 일들로 동동거리던 손길을 잠시 쉰 채 

꽃 한 다발 들고 가야지...

 

#.

나로 인한 원망들이

책으로 묶어지기 전에...

 

#.

낭독회와 뒤풀이 자리가 모두 끝난 시간

내일은

메주를 쑤어야 한다고 손가락 꼽음을 하고 있으니

 

#.

나는 또 뭔 일로

뒷덜미를 잡히게 될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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