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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네 가족이 가까이로 옮겨 온 후부터의
변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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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일로 내가 조금 힘들기도 하니
아이들도 나 때문에 힘들 수 있겠거니
가급적 거리 두기를 하려고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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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살던 그 때 보다는 조금 더
자주 보게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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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읍게도
내 집 밥상의 반찬과
딸아이 집 반찬이 같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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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참선의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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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스테파노를 만났다
둘째의 혼사 얘기를 물었는데
혼사 날 받아 놓고
아픈 수술을 두 번씩이나 했다는
숨겨 두었던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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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거듭 비우는 술잔의 수 만큼
가슴 한 복판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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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지,
한숨으로 버무려진 그의 한탄을 들으면서
백번 이해하고 말고
그 마음이 이 마음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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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허정 걸음으로 내 집에 들어
아궁이 가득 늦은 불을 넣고
별빛이 자꾸 흔들려 보이는 하늘을
매달리듯 올려다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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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판화의 매화 송이에 붉은 채색을 하고
귀퉁이를 빌려
입 안에서 맴돌던 혼잣말을 기어이 써넣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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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대로
세월 가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