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도시에 차려진 차례상에 엎드려 영상 세배하였다. #. 접촉의 세상에서 접속의 세상으로 진화 중, #. 마을 안 지붕 낮은 집들마다 낯선 차들이 따듯하게 웅성거리고 흐린 불빛 아래 도란거리던 일들은 이제 전설이 되어서 #. 누옥들이 게딱지처럼 엎드려 있는 마을 고샅에는 갈색 바람만 어지러이 몰려 다니고 있었다. #. 올 수도 갈 수도 없는 이상한 명절이 이상하게 지나갔으나 사람의 일들은 여전히 번잡해서 #. 날짜를 나눈 번 가름으로 다녀가는 사람들은 짧은 왕복 달리기가 힘들고 맞고 보내는 우리는 늘어지는 일들로 힘겨웠다. #. 모두들 떠난 자리 만세 삼창 후에 청소만 두 시간, #. 청소를 끝내고 실신하듯 잠들었던 한낮 씻김굿 같은 비가 내렸다. #. 복수초 소식이 궁금하여 잠시 오른 뒷산에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