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술잔을 건넵니다 요즘은 날 밝음에 의해 잠을 깨는 것이 아니라 새볔까지 치렁한 달빛에 깨어나기 일쑤 입니다 냉이는 이제 꽃을 피웠으니 그 동안 몇 차례의 나물과 국의 호사로 막을 내린 셈이고 화살나무가 꼭 참새 혓바닥 만큼한 새 순을 틔웠으나 올해 심었으니 이 또한 욕심 낼 지경이 못 됩니다 이런 중에.. 소토골 일기 2005.05.17
술 집 하나 찾습니다 하루 해가 벌겋게 열뜬 모습으로 서산을 넘는 시간쯤, 등 굽도록 힘겹게 하루를 건넌 사람들 오거니 가거니 인사도 필요없이 제 엉덩이 편한대로 걸터 앉아 우리 이날껏 살아 온 모양대로 얽히고 찌그러진 주전자에 찰랑~허니 채워진 막걸리를 안개빛 한숨이 또아리져 들어 있는 가슴에 .. 풍경소리 2005.05.13
초라한 지붕 가난한 불빛 근 3년에 걸친 공사 끝에 산꼭대기 오막살이는 튼튼한 바닥 위에 꽂꽂한 기둥을 세워서는 초라한 지붕 하나를 얹음 으로써 명실공히 집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지 "불을 어떻게 할까?" 아내 손잡고 시내 조명기구 가게를 둘러 보았더니 울긋불긋 삐까번쩍 주렁주렁...뭐시 저리 매달린 건 많고... "반사.. 풍경소리 200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