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 새볔 다섯시 경 이면 눈 떠서 잠깐 하느님하구 대화를 시도해 봐 사는게 죄악 투성이인 이노미, 뭐 간절히 드릴 말씀이 있겠어? 그저 오늘도 주님의 사랑하는 어린 양 한마리를 잘 쌥쳐서 일용할 양식으로 삼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씀 드린 다음, 대답은 이미 어제 해 주신 걸로 믿고... 치카 치.. 소토골 일기 2005.08.17
생일 이란다 양띠에 초록은 이토록 겹겹인 시절이니 배고플 일 없겠다 이 말씀 늘 해 주시던 어머니... 돌아 가신 날이 이 놈의 생일 날 이었다 양띠에 겹 초록은 어찌됐든 간에 잊지 않고 제삿상 차려야 하니...배곯을 일은 없겠구나 우라질... 이 일 뒤로는 차려지는 미역국만으로도 자꾸 가슴 젖고 눈물겨워서 그.. 소토골 일기 2005.08.16
여름 속에서 가을을 만나다 눈 부시게 푸른 빛이었거나 제 아무리 거친 비를 뿌려대더라도 그래 저렇게 뜨거운 빛을 가슴 속 깊이 숨겨 두었기에 여름은 그토록 거친 숨을 뿜었고 초록은 그늘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무성 했을거야 개떡 같은 농사 솜씨 남들 하는 때맞춘 일은 건성 건성인데 가끔은 이렇게 난지도에서 산삼 캐듯 .. 소토골 일기 200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