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푸실래유? 입춘이 내일이니 지까짓 날씨가 영하 몇도씩의 칼바람을 앞세우거나 말거나 그리하여 개밥 그릇의 물이 얼어 터지거나 말거나 어쨌든 법쩍으로는 봄 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쯤 이라면 문깐에다가 입 그 춘 냥 대 다 낄 정 뭐 이따구 뽀대나는 글도 삐딱하게 써 붙이고...그런다는데 뭐 그냥 했다구 치기.. 풍경소리 2006.02.03
구천백스물다섯날들의 의미 단발 머리였던 그 아이와 샤브레 향이 자욱하고 수양버들 늘어진 김포가도를 걷거나 종로2가 학원 뒷골목에서 버스회수권으로 샌드위치를 바꾸어 먹거나 사당동 포장마차에서 오뎅국물을 홀짝 거리거나 남산에 올라서 햄버거 하나를 반으로 쪼개어 나누어 먹거나 인심 사나운 안집 할망구의 감시를 .. 소토골 일기 2006.02.02
떠남과 만남 그리고 제자리 [영월의 뜰님 댁 정원 석등] 화수분의 시절인가 보다 내 기억 속에서의 겨울은 휴지 기간 이었다 토담집 살얼음 어는 골방 윗목에 고구마를 저장 하거나 나락을 저장해 둔 채 산다람쥐의 밤톨 같은 양식을 끌어 안고 질기디 질긴 겨울의 날들을 버티어내고 나면 사랑채 어른의 해소 기운이 깊어질 무렵.. 소토골 일기 200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