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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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ke buster

여름은 초록 풍성했고 바람 넉넉해서 게으른 시골살이 치고는 행복 했었다 손님 치루기 힘겹지 않느냐는 마을 분들의 염려 반, 야지 반의 걱정을 적당한 엄살을 섞어 넘기긴 했지만 적막강산의 시골살이 그 또한 엄살 뒤에 숨겨진 바람 이었기에 행복한 나날들 이었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올해는 그 놈 그 놈 그 보기 싫은 놈, 뱀을 만나지 않고 제 걸음으로 여름을 건너 뛴 것이다 그러나 또 그러나... 나두 이곳 산골살이 십년째 고녀석들 연중 계획표를 꿰뚫고 있으니 여름 지나 몸집 큰 태풍들 대충 지나고 난 지금쯤이면 산천 경개 좋고 바람 시원한 곳을 두루 섭렵 하시던 몸들이 이제 서서히 음습한 휴식처를 찾아 들...때 인지라... 적지않게 몸 움츠려 집주변 일없이 키자란 풀들을 베고 없애는 중인데 중..

소토골 일기 200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