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路逆程 이슬도 비도 안개도 이 가을 낙엽마져도 모두들 아래로 아래로 내리는 시절에 사람만 기어이 오르고야 말겠다는데 그렇게 오르고 올라서 도대체 어디를 가겠다는건지... 풍경소리 2005.10.05
가을 질환 도시 멀미 증세를 이길 수 없어 야반도주하듯 이곳 산 속으로 몸을 옮겨 산지가 두손 손가락 숫자를 벗어 난 만큼의 햇수를 넘기며 살아도 사람의 끈을 놓아 버릴 수는 없으니 툭하면 도시를 넘나들게 되는데 이게 보통 고욕이 아니다 도시의 언저리에 당도하기 전 부터 밀려드는 일종의 기피증 들은 .. 소토골 일기 2005.10.04
세월을 추수 합니다 고추 따고 참깨 베다가 해 저물어 집에 듭니다 서산에 놀빛 늘여 지는 해 처럼 신발에 담긴 흙 툭 툭 털어내니 땀 절었던 시간들, 후두둑 떨어 집디다 풍경소리 200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