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만 있으면 뭐든지 척 척 되는 줄 알았다 마을에 사는 이장처럼 순식간에 밭갈고 이랑 짓고...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저노무 관리기 몸체에 구굴기라는 것을 일일히 조립, 연결하는 과정에서 부터 무진 무진 애를 썼고 땀을 흘려야 했다 사용설명서의 그림을 보다가 결국은 마지뜰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종구씨를 찾아가 현장 학습을 마친 뒤에도 조립은 쉽지 않았다 결국 거름 펴는 일을 마친 종구씨의 방문 지도로 조립을 마쳤는데 아침 일곱시부터 주무르기 시작한 일은 열시반경에나 끝이 났고 드디어 농사철 마당쇠의 진수를 보이기 위해 600평 너른 밭에 이랑 짓는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삐뚤 빼뚤 쪼끔 강원도스럽긴 해도 어쨌든 내 손에 의해 움직인 기계가 의도대로 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