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건너기 세번의 눈이 내렸으므로 산골 마을은 세겹의 겨울에 갇혀서 동구 밖 이거나 엉성한 빗살처럼 늘어 서 있는 능선의 나목 사이를 쉽게도 드나드는 삭풍들 기어이 문풍지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 서는 밤, 이제는 세상에 없이 빛바랜 표정으로 벽에 걸린 영감님 사진이나 어둠 속 조그맣게 누운 할머니 표.. 풍경소리 2005.05.28
초록 가족 소개 2년전에 나무시장에서 사다 심은 가이즈키 향나무 입니다 아직도 제 모양을 갖추어 크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나무 욕심도 그렇거니와 의젓하게 품 벌려 자라면 한겨울 새들의 보금자리로도 그만이겠다 싶어 뜰 앞에 심었습니다 올 봄, 뒷 산에서 옮겨 심은 화살나무 입니다 이 .. 소토골 일기 2005.05.28
경고 오늘 아침 내가 밭고랑 순시 중에 죽어 있는 뱀 한마리에 잠시 혼비백산 호들갑 떨며 빠꾸로 뛰다가 씨레빠 벗겨지며 자빠질 뻔 했던 걸 다행히 마누라는 밥 하느라고 보지 못 했지만 느그덜 멧돼지 덜은 산 속 어딘가에서 은밀하고 음흉한 뉘깔로 다 보며 낄낄 거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잠시 그 뱀의 .. 소토골 일기 200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