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접근금지 해제

햇꿈둥지 2006. 1. 12. 22:59

[접근금지 해제]

 

 

이 계절(季節) 내 내

아무 하고도 손 잡아 본 일이 없다

 

하늘은 푸르게 얼어 있어서

햇빛도

별빛도

뜰 밑의 물소리도

산새들 소리 조차도 얼어 붙어 있었으므로

나는 그 어느 것과도

차마 손잡을 수 없이

안으로

안으로만 옹크린채

내 안의 온기(溫氣)만 끌어 안고 있었다

 

이제 바람이 길을  열어

하늘의 안채 또한 열리고

아지랑이 따라

갈색의 땅이 일어서는 계절

화해(和解)의 손길을 몸 밖으로 내밀어

감히 악수를 청 하노니

 

이 계절의 거부(拒否)로 부터

모두들

접근금지(接近禁止) 해제(解除)

 

저 들에

봄이 오고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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