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해제]
이 계절(季節) 내 내
아무 하고도 손 잡아 본 일이 없다
하늘은 푸르게 얼어 있어서
햇빛도
별빛도
뜰 밑의 물소리도
산새들 소리 조차도 얼어 붙어 있었으므로
나는 그 어느 것과도
차마 손잡을 수 없이
안으로
안으로만 옹크린채
내 안의 온기(溫氣)만 끌어 안고 있었다
이제 바람이 길을 열어
하늘의 안채 또한 열리고
아지랑이 따라
갈색의 땅이 일어서는 계절
화해(和解)의 손길을 몸 밖으로 내밀어
감히 악수를 청 하노니
이 계절의 거부(拒否)로 부터
모두들
접근금지(接近禁止) 해제(解除)
저 들에
봄이 오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