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어스름한 이런 날에는
뒷산 승냥이도 울고
남은 삶이 힘겨웠던 청상의 내 어머니 한숨소리 같이
싸락눈이 내려서
어둔 산도
어둔 하늘도
몽땅 하나로 짐이 되어도 가벼운 시간
살아 있는게 뭐 별거랴
쭉정이 같은 몸뚱이 하나 저 산에 기대어 놓고
하늘이나 우러르면 그만인 것을
영 영 탈피를 그르치는
한마리 파충류 처럼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일상
꿈결인지
상원사 범종이 새볔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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