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이런 날에는...

햇꿈둥지 2006. 1. 19. 11:00

 

 

달빛 어스름한 이런 날에는

뒷산 승냥이도 울고

남은 삶이 힘겨웠던 청상의 내 어머니 한숨소리 같이

싸락눈이 내려서

어둔 산도

어둔 하늘도

몽땅 하나로 짐이 되어도 가벼운 시간

살아 있는게 뭐 별거랴

쭉정이 같은 몸뚱이 하나 저 산에 기대어 놓고

하늘이나 우러르면 그만인 것을

영 영 탈피를 그르치는

한마리 파충류 처럼

여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일상

꿈결인지

상원사 범종이 새볔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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