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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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질노무 보일러~

애시당초의 증세는 이랬다 거실과 주방을 잇는 장소에 세워진 나무 기둥의 아랫도리가 조금씩 젖어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것을 우리는 아주 간단하게 주방 가까운 부분 보일러 배관 이음새의 누수로 판단 했었다 이 판단에 의한 조치로 두군데의 바닥을 깨다가 빌어먹게도 엄한 배관을 정으로 뚫었으며 이것을 이어 붙이느라고 생똥 쌀 고생을 해야 했고 이 고생에도 불구하고 깨어 낸 자리에서는 누수 현상이 없음을 안 뒤에 다시 바깥 화장실 바닥을 깨 냈으나 멀쩡한 타일만 아작을 냈을 뿐 이곳도 역시 헛다리 짚기가 되었고... G.M.E... 땡삐 굴에 X을 박고 있는게 났지... 급기야 천신만고 끝에 찾아 낸 누수 부분은 엉뚱하게도 분배기 헤드의 아랫 부분 이었다 우얬든동 우리는 그 부분에 쎄라코트라는 획기적인 방수제를 이..

소토골 일기 2005.12.26

메주는 예뻤다

시골살이 늘 반박자 늦어 노다지 일에 등 떠밀려 살다 보니 남들은 벌써 띄우고 있는 메주 쑤는 일을 이제야 시작 합니다 여름내 일없이 빈둥 거리던 가마솥을 닦아내고 아궁이에는 아예 도둑고양이가 둥지를 틀어 이제 그렁저렁 정이 들어 갈 무렵 입니다 아내의 친정 마을 작은 어머니께서 여름내 손수 키우신 콩 두가마를 구한 것이니 유기농산물로의 검증이 자신 없음에도 순수 국산콩 임에는 분명 합니다 물에 불린 후 예쁘게 장작 준비해서 아궁이 가득 불을 들입니다 뒷산 설해목을 끌어 내려 쪼개다 보니 삼십년이 넘는 동심의 나이테... 연기 속에서 느껴지는 솔향도 그러하거니와 너울거리며 허공으로 흩어지는 연기들은 동그랗게 갇혀 있던 30여년 전의 시간 이거나 그 시간 이전 치악의 바람, 혹은 깃 들였던 산새들 둥지 조..

풍경소리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