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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 출산이 걱정된다고
사는 곳 가까운
대학병원을 택했던 엄마와 아기를
근 보름 만에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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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있는 3일 동안
달랑 아기 한 명이 태어났다는
믿지 못할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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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의 불안 원인이
목장 풀밭에 쇠똥처럼 널려 있는 세상이니
아이를 낳는 일,
그리고 건강하게 키워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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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
사람의 모든 일들이
지난하고 또 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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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상 별 욕심 없이 살아왔으나
딱 한 가지
필기구에 대한 욕심은 이날까지도 어쩌지 못해
일찌감치 썩 괜찮은 만년필 하나를 사용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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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분히 개인적인 일 하나가 계기 되어
애지중지 하던 그 만년필을 폐기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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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연한 기회로
제법이다 싶은 만년필 하나를 갖게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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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속에 고이 누워있던 침묵의 시간들이
온갖 사연들로
수다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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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마음들을 예쁜 글씨로 담아
누군가의 가슴속에
작은 엽서로 넣어 주고 싶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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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틈새로
황소 같은 바람이 들어서는
마법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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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보일러 교체 작업,
고단 하기로는
온리 셀프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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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시월 열 하루,
겨울 달빛 따라
투명하게 전도되는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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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치렁한 달그림자를 징검징검 건너
시월상달 고사떡을 이웃에 돌리던
여전히 김 나는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