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918

선무당질로 허송세월

겨울이 똥꼬를 치받기 시작한 11월 하고도 열여드레가 지난 날, 벼르고 벼르고 벼르기를 오년여 만에 실내 한지 문짝을 만들기로 했다 테이블 톱 설치하고 각도 절단기 늘어 놓고 이 연장 저 연장... 늘어 놓은 공구만으로는 기똥 차고도 입이 딱 벌어 질 만큼의 멋진 한지 문짝이 태어 날 것이 분명하다 우선은 문짝 제작 개수를 줄일 겸, 앞 동네 베드로네 집에 들려 기둥감 세개를 구해 온 뒤 갈아 내고 깎아내어 기둥을 설치한 뒤 썰고 켜고 대패질 하고 마디 마디 반틈새 따 내기에 왼갖 재주를 동원해서 뚝딱 거리기를 한나절 드뎌 문짝이 되었도다~ 요리조리 슬근 슬근 톱질하여 문살도 만들어서는... 제법 폼 나는구나 그리하여 그리하여 한쪽을 끌로 파고 경첩을 달아 매달아 보니 얼씨구 이 문짝 저 문짝 경첩의 위..

소토골 일기 20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