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918

생존 게임

ㅁ. 그제 저녘부터 날씨는 예년 기온을 웃돌게 풀렸다는데 왜 이리 추울까? 밤새 아내의 뒤척임이 침대 곁으로 전해져 자다가 깨다가... 눈 뜨고 일어난 시간이 새볔 다섯시인데 온 몸에 느껴지는 추위와 떨림,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높다 감기 로구나... 아내나 나나 자주 감기에 걸리지 않는 대신 한번 걸리면 지독하게 앓는다 동시에 이렇게 걸려 본 일이 없는데... 신새볔, 서울로 떠나야 한다는 아이를 터미널에 내려 놓고 사무실에 도착 하고 보니 그런대로 견딜만 할 것 같았고...이 잘못된 판단이 화근이 되었다 반쯤만 천천히 걷자...였으나 그 반쯤의 거리인 1.5킬로미터 지점에서 제법 몸이 풀리는듯 느껴졌고 이 느낌은 기어이 남은 1.5킬로미터를 마져 걷는 결과로 이어 져서 결국 돌아 올 거리는 3킬로미..

소토골 일기 2007.01.18

별 일 없지?

ㅁ. 신년 해바뀜 인사로는 조금 어정쩡하다 싶은 안부 전화 몇통을 받았습니다 "별 일 없지? 언제 얼굴 한번 보려구..." 이 인사 끝에 지내기는 어떠냐? 주변 땅 값은 얼마나 하느냐? 농촌에서는 무얼 먹고 사느냐? 대충 이런 염탐성 질문들을 쏟아 붓습니다 나이들고 힘들 빠져서인지 젊은시절 가장 관심사였던 부분들은 대부분 배제된 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들만 쏟아 냅니다 나 같으면 마을에 나이또나 캬바레는 있느냐? 다방은 몇개이며 아가씨들 미모 정도는 어떠하냐? 배달도 되며 때론 티켓도 끊을 수 있느냐? 마을 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얼마나 되느냐? 모 대략 이런 것들을 물어 볼 텐데... 개략적인 분위기로 미루어 젊어서 지지고 볶던 풋풋한 세월은 이제 정수리 부터 쏟아지는 흰머리로 얹혀서 정년이 멀지 않..

소토골 일기 2007.01.11

2.7센티미터의 골병

꼬물딱지 티븨에서는 강원도 중 에서도 원주 지역은 기껏해야 2.7센티미터의 적설량 뿐이니 쫄지 말고 마음 놓고 빈둥 거려라... 일 없는 일요일 아니냐... 믿었지 꼬박 꼬박 시청료를 낸 건 둘째 치고 떼돈 들여 시까이나이뽀를 설치해서 테레비 보는 시간을 고자 서방 마누라 들쳐 업고 지내는 시간 보다도 훠어어어얼씬 길게 해서 뒹굴던 판이니 어찌 안 믿겠어 그런데 이노무 테레비가 고장 난 거야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눈을 퍼 부을 수가 있느냐구 더군다나 테레비에서 일기예보를 한다는 고 예쁜 아나운서가 무엇 때문에 입성 고운 차림으로 전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네다바이를 치겠어 어찌 됐거나 더 이상 눈이 온다면 어딘가에 SOS라도 긴급 타전 해야 겠다고 벼르다가 하는 수 없이 장갑에 목도리에..

소토골 일기 200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