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뒤에 또 연휴, #. 그리하여 손님 뒤에 또 손님, #. 개울 옆을 걷는 새벽 운동 길을 햇볕 넉넉한 한 낮 가을의 사타구니로 향한 산길로 바꿨다. 나무와 바위들이 울긋불긋 말을 걸어왔다. #. 병원 대기실에 엄마와 아빠와 할머니와 할아버지 모두를 대기시켜 놓은 뒤에야 정우의 이빨 치료가 끝났다. #. 거울 앞에 서 서 이빨이 모두 몇 개인지 세어 보았다. 휴우~ #. 선풍기와 난로, 반팔 티셔츠와 겨울 파커가 뒤죽박죽으로 걸려 있는 바람벽, 투명한 햇살이 치렁한 한낮과 서리서리 겨울이 담겨있는 저녁의 바람결, #. 여름과 겨울이 뒤섞인 착종의 계절, #. 앞산 정수리가 고양이 걸음으로 붉은 치장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