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 끝의 긴 장마로 사방이 온통 질척 눅눅하다 #. 가만히 풀잎을 들추면 아주 작은 사마귀들이 꼬물꼬물 가을을 물어 오고 있었다. #. 장마 속 이거니 붉게 익은 자두를 바구니 가득 얻었다 #. 온통 먹물뿐이던 서실 안에 붉은 자두향이 번졌다. #. 도시의 골목에 조각보처럼 펼쳐진 고추들 #. 고추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땡볕의 햇볕을 모아 투명하게 말려야 한다는 것, 그 일을 위해 비짓 땀을 흘리고 나면 나 또한 투명하게 말라질 것, #. 재 넘어 도시 안에서 제법 친구들을 불려 가던 아이들이 기어이 그 아이들을 몰고 내 집으로 들어와 시골체험과 물놀이로 하루를 즐기겠다는 야심 찬 계획, #. 점심은 카레 간식은 김밥 그리고 또 또··· 이게 뭔 일 이래? #. 장염으로 내과, 팔꿈치 통증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