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꼬댕이 햇살이 홀아비 양지에 쪼그려 앉아 이 잡기 딱 좋을 만큼 나긋나긋 늘어진 한 낮, #. 봄 보다 먼저 거름 포대가 올라왔다. #. 하여 또 자발적 농사가 아닌 등 떠밀린 농사가 될 것, #. 팔삭둥이 2월 이거니 입춘이 있고 우수가 들어 있는데 하늘은 다시 60% 확률의 눈을 예고하고 있었다. #. 대략 마스크를 해제한다고 하였으므로 이를 기념하여 정우 손 잡고 목욕탕엘 가서는 그 고사리 손에 등을 맡기는 황홀함, #. 평생에 딱 한번 뿐 이라도 그저 황송하고 황홀한 일, 이 무슨 복인지··· #. 마을 안에 또래들 모임을 만든 지 십여 년 처음으로 두 부부가 신입하였다. #. 늙어가는 나이에 선택한 시골살이 질박한 정서에 마음 다치는 일 없었으면, #. 겨우내 덮어 두었던 서예를 다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