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열무 김치,

햇꿈둥지 2023. 10. 4. 05:04

 

#.
김장 무와 배추를 솎아
붉은 청양고추 벅 벅 갈아 넣고
김치를 담갔다.

#.
청양고추를 붉게 익혔던
지난여름의 더위가
독한 매움으로 입 안에 번졌다.

#.
이남박 가득 비벼 든 채
삼일 굶은 풀먹이 생명처럼 배 두드려 가며 먹고는
하늘 우러러


맴,

#.
버섯을 딴다고
산으로 드는 마을 할머니 등 뒤로


나뭇잎이 지거나
세월이 지거나,

#.
문득 외롭고
자꾸 서러워지는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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