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가슴부터 시린
시월,
#.
봄은 한 걸음 늦게 오고
겨울은 열 걸음 빨리 오는 산골,
바람 모서리가
부쩍
날카롭다.
#.
마지막 고추를 거두고
들깻잎을 따고
고구마를 캐고
#.
이렇게 동동거리다 보면
어느 날 불쑥
점령군 같은 겨울이 닥치곤 했었다.
#.
헝클어진 바람이 추녀 끝 풍경을
함부로 걷어차고 지나가는 산골
#.
아침 안개속에
가만히 옹크려 있는
겨울을 본다.
#.
문득
가슴부터 시린
시월,
#.
봄은 한 걸음 늦게 오고
겨울은 열 걸음 빨리 오는 산골,
바람 모서리가
부쩍
날카롭다.
#.
마지막 고추를 거두고
들깻잎을 따고
고구마를 캐고
#.
이렇게 동동거리다 보면
어느 날 불쑥
점령군 같은 겨울이 닥치곤 했었다.
#.
헝클어진 바람이 추녀 끝 풍경을
함부로 걷어차고 지나가는 산골
#.
아침 안개속에
가만히 옹크려 있는
겨울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