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산골 밥상,

햇꿈둥지 2023. 9. 23. 05:58

 

#.
마당가 샘물에 발을 씻은 뒤
다리의 물기를 턴다는 것이
샘가의 돌을 걷어찼다.

#.
가을 하늘빛이
노랗다.

#.
씨 뿌린 무 싹들이 제법 자랐기에
한 줌 솎아
한 그릇 비빔밥을 만들어
볼 미어지게 먹는
산꼴짝 늙은 부부,

#.
뜨락의 씀바귀 잎과
허공에 매달린 밤톨 몇 개 얻고
볼품없는 토마토 몇 개
못난이 오이 한 개
마당가 달래까지
아! 그리고 지난 여름부터 냉장고에 두었던
옥수수 알갱이 몇 개를 떼어 넣고
비빔 비빔
샐러드

#.
여름과 가을을 버무려 차린
산골짜기
풀(草)코스
밥 상,

'소토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무 김치,  (0) 2023.10.04
순환  (0) 2023.10.02
가을 변화,  (27) 2023.09.17
자유 가을,  (0) 2023.09.11
여름 결산,  (14) 2023.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