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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의
뒤풀이 장마로
2박 3일 비 오신 후
반짝 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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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백오십근쯤 따서
건조기로 반
햇볕으로 반
말려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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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말라가는 만큼
이 몸도 바삭하게 말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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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열다섯 박스쯤 거두고
고추를 따서 말리고
옥수수 거둔 자리에 심은 들깨가 푸르게 자라고
김장 배추 150 모종을 심고
벌에 일곱방 쏘여서 된장 열 사발쯤 바르고
깔따구에 다섯방쯤 물려서 피부과 한 사흘 다니고
감기 앓기에
뒤 늦은 코로나 치레며
안과와 치과
덤으로 한의원
이러다가 산부인과까지 가야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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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흘린 땀들이 흐르고 모여
바닷물은 저토록 푸르게 넘실거릴 수 있겠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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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힘을 잃는 칠석이 지나고
풀들이 자라기를 멈춘다는 처서가 지났으므로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다... 를
염불처럼 되뇌며
마당과 밭둑의 풀들을 모두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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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저녁에 반딪불이를 만난 뒤면
더웠던 여름도
손 흔들어 보낼 수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