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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가 샘물에 발을 씻은 뒤
다리의 물기를 턴다는 것이
샘가의 돌을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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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빛이
노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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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린 무 싹들이 제법 자랐기에
한 줌 솎아
한 그릇 비빔밥을 만들어
볼 미어지게 먹는
산꼴짝 늙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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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의 씀바귀 잎과
허공에 매달린 밤톨 몇 개 얻고
볼품없는 토마토 몇 개
못난이 오이 한 개
마당가 달래까지
아! 그리고 지난 여름부터 냉장고에 두었던
옥수수 알갱이 몇 개를 떼어 넣고
비빔 비빔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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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가을을 버무려 차린
산골짜기
풀(草)코스
밥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