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조우

햇꿈둥지 2005. 5. 11. 17:20

단 한번도

스스로를 이렇게 태워 본 일이 없었지

 

너울 거림과

뱀의 혀 처럼 질긴 유혹이기도 하고

기어이

터지듯 태워 버려야 할

검붉은 연기에 영혼의 색깔을 담아 두면

그래

이렇게

생명을 가진 뜨거움이 될 수도 있는거다

 

탯줄 같은 검은 연기를 헤쳐

겨우 오른 사다리 끝

이제 다시 살 수 있으려나 했던 자리에서

 

영혼이 거두어진

그대

식은 몸 하나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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