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초란(初卵)

햇꿈둥지 2005. 5. 11. 19:46

문예창작을 공부하겠다고

먼 곳으로 떠나 버린 딸아이가

과제로 지어 봤다는 글 하나를 메일로 보내 왔습니다

 

주제가 '섬' 이었다는데

어쨌거나 나름대로는 메타포적인 기교도 부리려 했군요

 

자랑 될 일은 아니겠으나

그저 아비의 흐믓함으로 잠시 올려 봅니다

 

 

[여덟 살이 된다는 것] 

                       
까만 바다 속
아직 고개를 내 밀지 못한 섬들이
우왕좌왕 이다.

겨우 여섯 개의 새로운 섬이
산호초 같은 뿌리를 내린 작은 바다

엑스레이 사진 속
형광 빛에 뽀얀
동생의 치아들이 우왕좌왕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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