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files.naver.net/data6/2005/5/11/42/%BB%E7%C1%F8_004_1-fmhut.jpg)
돌탑의 모습이 기단의 형성이며 전체적인 구성이 어쩐지 엉성 하기도 하고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요?
작년 이맘 때쯤 비지땀을 흘려 가며 해 놓은 꼴을 보고 있던 아내는
"아이구~ 뭔 노무 탑이 이리도 엉성 하냐?'''"고 반 핀잔을 섞어 탓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게 이 탑의 의미는 단순히 돌을 쌓았다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머니 돌아 가신 뒤로 그 곱던 마당은 잡초가 무성하고
그게 또 가슴에 바윗덩이가 되어
에구 차라리 눈으로 안 보면 나으리니...한 동안은 저 마져도 발길을 거두어 버렸었지요
그러다가는 어찌 어찌 그 집을 손질해 살아 보겠노라는 사람이 있어 맡겨 버렸더니
집 손질 하겠다고 제일 먼저 손을 댄 부분이 방구들 들어 내고 보일러 설치 하는 일 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주거 형태의 전부로 자리 잡아 가는 세상에 구들 돌 이라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지요
그만 마당 한켠에 버리듯 쌓아 놓은 그 돌들을 만져도 보고 쓰다듬어도 보고...
살아 생전에
딱~ 당신 누운 자리만큼만 뎁혀 놓고 저 윗목에선 물그릇이 얼어 터지던 그 많은 겨울들,
그 추위만이 힘 겨웠으랴
마흔의 나이에 청상이 되어 견뎌낸
한 겨울 옹크려 누운 자세로 평생을 살아야 했던 그 맵고도 쓴 시간들...
주섬 주섬 그 돌들을 트럭에 싣고 오던 길,
어쩐지 그 어머니 내 등에 엎혀 있는듯 싶어
자주 쉬어 자주 울며
그렇게 옮겨 내 마당 끝에 쌓아 놓은 돌 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