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을 공부하겠다고
먼 곳으로 떠나 버린 딸아이가
과제로 지어 봤다는 글 하나를 메일로 보내 왔습니다
주제가 '섬' 이었다는데
어쨌거나 나름대로는 메타포적인 기교도 부리려 했군요
자랑 될 일은 아니겠으나
그저 아비의 흐믓함으로 잠시 올려 봅니다
[여덟 살이 된다는 것]
까만 바다 속
아직 고개를 내 밀지 못한 섬들이
우왕좌왕 이다.
겨우 여섯 개의 새로운 섬이
산호초 같은 뿌리를 내린 작은 바다
엑스레이 사진 속
형광 빛에 뽀얀
동생의 치아들이 우왕좌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