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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보내야 할 가을과
서운한 인사도 나눌 새 없이
털썩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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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 아닌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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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겨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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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지났으니
눈이 오든
얼음이 얼든
겨울의 적법 통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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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홍색 단풍잎 위에 쌓인
하얀 눈의 대비
그저 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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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산골짜기는
겨울 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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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여전히 흐린 채
일기예보의 비를
언제든지 눈으로 바꿔 뿌릴 수 있도록
채비가 탄탄도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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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사장의 모래도
제법
임전태세를 갖추어 가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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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소리들이
이승의 가장 낮은 곳에서 들리는듯한
이명 같은 징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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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철딱서니 결핍 증상으로
넉가래 보다
눈썰매 먼저 찾아 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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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는
또 이렇게
냉랭한 동거를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