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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이가
그토록 목 빼어 기다리던 딸이라는 소식에
모두들 이름 짓기로 분분한데
이름도 시대성이 우선하는 건지
예쁘게 예쁘게만 지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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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이를 만나 통성명 끝에 항렬을 짚어내던 시절은
폐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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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엔 카레를 해줄께
이 말은 들은 정환이가 전하기를
"형 오늘 저녁에 카레 나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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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집에서 유치원을 다니는 게 아니고
유치원에서 집에를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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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에 지지대를 세워 주기 위해?
우르르 모이겠다는 일방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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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대 세우는 노고가
음식 준비와 아이들 치다꺼리의 노고로
치환되는 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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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유월의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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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두장을 쓰다가
덜커덕 어깨 아래 담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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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일도
말도
블로그 글도
조금조금 줄여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