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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5월 장마인지
툭하면 비 오시는 통에
툭하면 계획한 일들이 늦춰져서
이 일 저 일 몽땅
에헤라 만고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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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거니
늦 뿌려 늦 자란 쌈채들을 뜯어
서실 식구들과 쌈밥질,
늙어가는 나이들 다 잊어버리고
한나절을 깔깔대소 했으니
그까짓 글씨
되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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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주문대로 두부 세 개를 샀다
두 개는 손에 들고
하나는 정우의 신발주머니에 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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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 버렸다.
다만
두 개만 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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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온 정우가 말했다
-엄마 내 신발주머니가 요술 주머닌가 봐
주머니 안에 두부가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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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주사 후유증으로 된통 몸살을 앓고 난 뒤에
허파에 몸살 나도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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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고 고집 센 아이들과 씨름 중에도
이런 재미,
참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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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로 산비둘기 울고
초록에 취한 뻐꾸기 딸꾹딸꾹 울더니
어느새 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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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고요하고
세월만 허둥지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