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일상 건망,

햇꿈둥지 2021. 6. 1. 04:23

 

 

#.

정말로 5월 장마인지

툭하면 비 오시는 통에

툭하면 계획한 일들이 늦춰져서

이 일 저 일 몽땅

에헤라 만고강산~

 

#.

그렇거니

늦 뿌려 늦 자란 쌈채들을 뜯어

서실 식구들과 쌈밥질,

늙어가는 나이들 다 잊어버리고

한나절을 깔깔대소 했으니

그까짓 글씨

되거나 말거나,

 

#.

아내의 주문대로 두부 세 개를 샀다

두 개는 손에 들고

하나는 정우의 신발주머니에 넣고는

 

#.

잊어 버렸다.

다만

두 개만 산 줄 알았다.

 

#.

학교 다녀온 정우가 말했다

-엄마 내 신발주머니가 요술 주머닌가 봐

 주머니 안에 두부가 생겼어~

 

#.

백신 주사 후유증으로 된통 몸살을 앓고 난 뒤에

허파에 몸살 나도록 웃었다.

 

#.

억세고 고집 센 아이들과 씨름 중에도

이런 재미,

참 고맙고 행복하다.

 

#.

쉰 목소리로 산비둘기 울고

초록에 취한 뻐꾸기 딸꾹딸꾹 울더니

어느새 유월,

 

#.

바람은 고요하고

세월만 허둥지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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