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든 송년회든 둘 다 맞는 이름이다
꼭지까지 차 오른 술로 깡그리 망각되어져서 망년회이고
술에 쩔은 몸으로 마누래 차에 아무 정신없이 늘어져 버리는 반 송장이 되어 버리니 송년회 이다
어제의 통음에 늘어져 있다가
숙취를 잔뜩 끌어 안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온통 백지 상태인 기억을 뒤져 안경을 찾는 일이다
허긴 뭐~
"여보 내 안경 어딨어?..." 로 늘 일관되는 일이긴 해도...
오늘 아침은 용케도 아내의 도움 없이 스스로 안경을 찾았다
자랑스러버라~
근디
거 참 이상도 하네 그랴
안경을 쓰긴 했는데 우째서 왼쪽만 이렇게 안 보이냐구...
그래
어제 술을 마시면서 왼손으로 잔을 들어 마셨더니
왼쪽이 더 취해서 그런 걸 거야
다음에는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며 마셔야쥐~
그렇게 또 마누래 차에 얹혀서 출근을 하고...해서
왔다리 갔다리 회의서류 준비하고...하다가...
우쩐지 자꾸 이상해서 앵경을 벗어보니
이런 G.M.E.C.8~
앵경의 왼쪽 렌즈가 빠져 버렸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