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첫눈

햇꿈둥지 2005. 12. 5. 07:46

 

 

 

질척이며

아주 살짝 싸락눈이 오기는 했었으니

첫눈으로의 표현이 합당치는 않겠으나

땀 흘려 쓸어야 할 만큼의 눈은

어쨌거나 첫눈,

집 오름 길의 계단이

순백의 눈으로 포동해 졌습니다

 

 

 

              

반송 위에 얹힌 눈송이가

한 여름에 핀 목화 송이처럼 탐스럽습니다

 

 

장독을 손질하고

장맛을 만들어내는 건

그 집안의 문화라며

장독대 돌보기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셨던 어머니...

그 장독대 위에도 넘치도록 백설 얹히고...

 

 

 

 

어인 일로

따듯한 날들 모두 접어 두고

이 추운 겨울에 요롷게 이쁜 녀석들을 낳았는지...

네마리의 코카 아그덜 이름짓기를,

 

수육이

무침이

전골이

마지막으로 한마리는

비식이(비상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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