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이며
아주 살짝 싸락눈이 오기는 했었으니
첫눈으로의 표현이 합당치는 않겠으나
땀 흘려 쓸어야 할 만큼의 눈은
어쨌거나 첫눈,
집 오름 길의 계단이
순백의 눈으로 포동해 졌습니다
반송 위에 얹힌 눈송이가
한 여름에 핀 목화 송이처럼 탐스럽습니다
장독을 손질하고
장맛을 만들어내는 건
그 집안의 문화라며
장독대 돌보기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셨던 어머니...
그 장독대 위에도 넘치도록 백설 얹히고...
어인 일로
따듯한 날들 모두 접어 두고
이 추운 겨울에 요롷게 이쁜 녀석들을 낳았는지...
네마리의 코카 아그덜 이름짓기를,
수육이
무침이
전골이
마지막으로 한마리는
비식이(비상식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