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싸바이디 라오,

햇꿈둥지 2023. 1. 25. 16:25

 

#.

영하의 첫새벽에

야반도주하듯 집을 떠나 도착한 곳은

영상 30도쯤의 더운 나라,

#.

3홉 소주 세 박스쯤을 나누어 장전? 한

열여덟 명의 술꾼 속에 끼어진 억지 여행이었다.

#.

잠시 먼 나라 순박한 사람들의 일상에 

별스러울 것 없는 백수의 일상을 휘저어 담아서

건들건들 5일의 밤과 낮을 탕진하는 일,

#. 

놀기 위해서 돈을 쓸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자 했으나

세상은 어떻게 해서든

빈한한 백수의 주머니를 자주 기웃거렸다.

#.

먼 나라 도시 가운데에 차려진

평양식당,

#.

기예와 음식 팔기와

이런저런 일로 뭉떵거려진 바비 인형처럼 고운 사람들이

신명나는 가락을 쏟아 내었으므로

모두들 손뼉 치고 흥겨워하였으나

홀로의 눅눅했던 느낌들은 또 뭐였을까?

#.

일행을 버려둔 채

이른 야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마주친

젖병을 입에 문 꼬맹이와 스마트 폰,

#.

문명의 오염,

#.

들어 온 날부터 시작한 지독한 감기

그 조차 아내와의 나눔 끝에

#.

이젠

갚음으로의 간병,

#.

여기에 더불은

컴퓨터의 파업 까지가

긴 게으름에 대한 모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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