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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꼬만 디지털카메라를 늘 품고 다니다가
요놈 조놈을 자상 하게도 박아 두는 버릇
그리곤
냉큼 블러그질로 띄워주는 버릇...
이게 요즘 심드렁 하다
뭔가에 지쳐 가고 있는거다
블로그야 그렇다치더라도
빤하디 빤한 내 일상의 내장이 뽀얗게 비어져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먹고
싸고
이쯤의 휴일이면 흠뻑 땀에 절어 하늘바라기 맴돌기가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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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을 별렀노라는 쐐기 박음을 마친 후배들이
이십여명의 가족군단을 몰고 들이 닥쳤다
그늘 아래 자리 준비하고
또
불 피우고...
초저녘 술잔이 이맛빡을 부딪히며 내장을 달구더니
열한시 쯤인가?
나는 드디어 까무러치고 말았는데
즈이덜끼리의 2부 스테이지 였다나...
소주 두박스에 PET병 맥주 한박스 거기에 더해 양주 몽땅 까지를 쪽 빨아 버리며 지랄발광을 하고도 새� 두시까지 입가심 맥주를 동을 낸 후 망가진 몸뚱이에 돌아버린 대갈빡을 한층 엎그레이드 해서는
정원등 몽땅 꺼 버리고 제 각각 끌고 온 차의 비상 깜박이를 켜서 싸이키 조명을 마련한 뒤 기봉이 버전으로 지랄 땐스를 추다가 제 각각 짝 맞추어 까무러쳤다는데
신새� 황태 해장국의 특명,
오나 가나
가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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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그들을 일일히 배웅 하고도 쉴 수 있다는 건 희망이다
뒹굴 뒹굴,
바람을 부르는 제갈공명 처럼 천장을 우러러 낮잠을 부르는 중인데
"따르릉~"
춘천 인형극장 마임 축제를 보러 가고 있으니 다섯시 까지 모시러(?) 오라는 딸놈의 전화다
어떻게 이렇게 당당 할 수 있고 뻔뻔 할 수 있을까?
춘천을 갈 때 마다 하늘은 회색빛으로 무겁거나 비가 오거나 해서
도시 전체가 둘러쳐져 있는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듯 느껴 졌었는데
어제 날씨는 너무 쨍 했고
물결 위로 잘게 부서지는 햇살들이 더위보다 더 아프게 눈에 박혀 들어 왔었다
이렇게 맑은 날 에는
도시 전체가 호수 위로 둥 둥 떠 보인다는 사실...
모셔 오는 일(?)로만 임무 완수?
예상한 덤터기 였지만
닭갈비 저녘에 중앙시장, 지하상가 끌려 다니며 털리기에...
바람 불 때 연 날린다던가?...
내가 바람이면
딸놈은 연
못된 연 이거나
나쁜 연 이거나
신종의
피도 눈물도 없는 연 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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