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일에서 벗어나자
마당을 어슬렁 거리는 버릇이 생겼고
게을러 터진 이 어슬렁 거림은 꽃탐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주 주머니에 만원짜리 몇장을 담아 호기롭게 화원을 찾아가서
얼마냐?...고 물었던 수련은 무려 오만원 이라는 대답에 주머니에서 손도 못 빼고 돌아서 버렸는데
우연히 친구와 얘기 중에
그깟 수련?... 얼마든지 라는 겁니다
얼마든지야 욕심이지 나는 그저 딱 두촉이면 된다...
황공 하옵게도 그 친구의 친구인 정신 나간 친구가 오늘 연못의 물을 뺀 다음 손수 캐주겠다 하니
단지 꽃 욕심 만으로 적지 않은 수고로움을 끼치는 일이 또 송구 합니다
욕심만 가득한 서툰 손길 이거니
�불 같은 연꽃송이 피어 나거든
곁에 결가부좌 하여
가섭존자의 미소라도 흉내내며 올 여름을 보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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