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다섯살의 크리스마스,

햇꿈둥지 2021. 12. 10. 08:00

 

 

#.

제 솜씨로 보다는

유치원 선생님 바쁜 손길로 만들어진

색종이 트리를

 

#.

잘 때도 끌어안고 자는 야옹이 더불어

엄마 메이드

정우,정환이 마을까지 늘어놓으니

 

#.

제법

미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

그 아래

할머니가 만들고 있는 동화책 속 

사연있는 그림들을 잠시 빌렸다.

 

#.

  ☆ 할아버지 산타크로스 할아부지 전화번호 알아?

  ★ 왜?

  ☆ 내가 트리 만든 거 얘기해 주려고

  ★ 그것만 얘기할 거야?

  ☆ 아니 갖고 싶은 선물도 말할 거야

  ★ 무슨 선물 받고 싶은데

  ☆ 코끼리 한 마리 달라고 할 거야

  ★ 우리 아파트는 굴뚝이 없잖아

  ☆ 그러니까 현관으로 들어와야 하는 것도 말해 줘야지

  ★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현관 비밀 번호 알까

  ☆ 그것도 가르쳐 줄 거라니까

  ★ 엘리베이터에 안 들어 갈텐데

  ☆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계단으로 업어서 올리면 되지···

 

#.

올 크리스마스에

난 주겄따.

 

#.

백신 세 번째 주사,

맞는 사람도 놓는 사람도

멀뚱멀뚱

그런가 부다~

 

#.

저녁 무렵 잠시 열 오름,

두 번은 AZ

이번엔 화이자를 맞았으니

과연

짬뽕은 몸에 해로운지고,

 

#.

서실 창 너머

보건소 앞의 불안한 장사진과

 

#.

음식점마다

주문 전에 백신 패스를 확인해야 하는

난데없는 풍경들로

 

#.

산타 할아버지께서도

백신 패스든지

아니면 접종 찡을 지참해야 할 것 같은

고요한 밤

불안한 밤의

코로나 크리스마스,

 

#.

모든이에게

안티바이러스,

 

평화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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