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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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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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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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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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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일이되
하늘에 매달린 일들은 `짓는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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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옷과
집,
목숨 부지의 일들 또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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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사람 살이의 많은 일들은
사람의 필요와 재주로 만들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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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깊어가는 날들
그림 동화책 만들기에 퐁당 빠져 있는
아내의 앉은 책상이 불편해 보여
뚝딱 소파 높이의 책상 하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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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는 짓고
손으로는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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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 누옥의 창밖에서
모서리 날카로운 바람이
추녀 끝 풍경을 걷어차고 지나간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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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송곳니로 매달린
투명한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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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
어둠 조차 맑게 얼어 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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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품고 있던
오래전 산속 바람들이
따스한 불꽃
또는
젖빛 연기로 피어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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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건너 뛸 곳 없는
십이월의
저녁,
모두들 칩거한 지붕 낮은 마을
살아있음의 안부가 되어 너울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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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의
적막,
초저녘 꿈 길이 포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