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중에
최강 한파가 들이닥쳤다.
#.
산 추위가
강 추위를 만나
울트라 킹 왕짱 추위로 변신했으니
장 단지조차 얼어 터질 일,
#.
추녀 끝 풍경은
오두방정의 동동걸음으로
바람의 만행을 고자질 하고
#.
성냥갑 만한 난로 하나
주홍빛 혀를 빼어 문 채
밤새
추위와 고군맞짱 중,
#.
그러거나 말거나
힘들어 죽겠다는 난로의 등떼기에 올라 앉아
고구마를 굽는다.
#.
얼어 죽기보다는
배 터져 죽는 게
아무래도 이 겨울엔
행복한 일이 되겠기에,
#.
눈 위에
꼭 꼭 눌러 쓴
새들의
정직한 행선지가
겨울 깊이로 향하던 시간,
#.
연말이라고
아이들이 몰려왔다.
#.
고기 구워 소만큼 먹고
워쩐
노래방 기계로 핵무장한 뒤
너도나도 고성방가 하였으므로
#.
여덟살 노래 하고
다섯살, 세살 춤 추고
한살 아이
외계 언어로 옹알이 하고,
#.
늘
고요하던
산 중 누옥이
시끌벅쩍
#.
어둠에 묻힌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