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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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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김치도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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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와 양념들로 화장을 마친 배추들은
땅속에 묻힌 항아리가 아닌
김치냉장고에 모두 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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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치미
대파 김치
섞박지... 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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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하는 이도
김장을 돕는 나도
서로의 고단한 몸이 소금에 절은 배추보다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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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우리도 김치 사 먹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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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박삼일 동안 정비 공장에 누워 있던 차를 찾으러 가는 시간,
시골 버스 안에는 늦은 오후의 햇살만 가득 흔들리고
11월의 몇 날들이 서툴게 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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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의 여인네 둘이서
햇살보다 더 끈적한 수다를 늘어놓는 끄트머리
"뭘 먹어야 아픈데 읎이 오래 산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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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불로초를 빼앗긴 길가메시의 독백,
-영생이란 순간을 영원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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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햇살은 식어 가는데
여전한 시골살이의 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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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결혼식을 알려 주겠노라고
먼 길을 달려 와 마주 앉은 뒤에
카톡~
하나 보내 주는 정신 나간 후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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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입구에서
모두들 우왕좌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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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잡아 식사 나눔을 하겠노라고
또로록~ 문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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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김치는
누가 와서 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