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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기저기에 숨어 있던 헌책방들이
대동단결하여
송파에 있는 한 창고를 개수하여 모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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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책보고라고 하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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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차 한잔이 가능한 카페도 있어서
흥미 있는 책 한 권을 빼 들고
한 없이 앉아 있어도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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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극성의 여력이 남아 있는 걸까?
정우, 정환이 손 잡고
책들의 밀림 속을 잠시 유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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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장 준비 중 이어서
4월에나 책을 살 수 있다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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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불교 강의,
밀린다 왕과 나가세나는
이제
무아와 윤회를 놓고
이러 왈 저러 왈
난문과 난답이 무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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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쥐어뜯던 불량 학생 하나
난로 위 김치볶음밥에 정진 하던 중
일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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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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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모두 합장하여
공손히 따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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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의가 끝났다
만만하던 밀린다 왕은
절세 난문의 파상 공세를 이어감으로써
우리 모두를 아연케 하였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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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세나의 난답에 이어
고드름이 자라는 것에 대한 동시성과 인과성이 답이 되었다가
뫼비우스의 띠가 비비 꼬여 나오기도 하다가
...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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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구 하기보다는
그저
궁구함을 도락으로 삼기로 결의한 뒤
일동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