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출사(出寫)

햇꿈둥지 2007. 6. 11. 11:25

 

 

이건 필시 오지랖의 문제이다

냅둬도

어련히 알아서 사진 찍고...하랴만...

디지털 출현 이 후 거의 치장 장비가 되어 버린 필름 카메라에 줌렌즈를 장착하고 나니 섣부른 옛날 일이 새롭기도 하다

 

축령 자락에 고운 삶을 엮어내는 아름다운 사람 하나가 견진(堅振)성사를 받는다 했다

근 오년 넘게 신앙 밖에 칩거해 있는 자신을 돌아 볼 새도 없이

카메라 가방 메고 달려 갔다

원님 덕분에 나발이 될까?

대운동회 전 소운동회요

크리스마스가 뭐이 그리 대단 하더냐

크리스마스 이브가 훠얼씬 삐까번쩍 하지 않더냐

그러니 우리도 전야 행사로 쐬주나 일잔 빨아가며 축하, 축하, 추카...해 보자

눈빛 영롱하게 수족관을 유영하던

광어와 우럭과 숭어들이 우아한 제 몸을 썰어 막회 접시에 담겨 나오고

이노무 쐬주를 얼마나 담아야 그 깊이에서 푸른 바닷빛이 살아나겠느뇨?

 

마시고

마시고

마시다 눈을 떠 보니...

 

그 깊은 축하의 끝트머리에서 극락왕생의 희락조차 낭낭한 아침,

속은 어찌 이리 쓰린고?

 

견진성사를 받으신 토마스님

그리고 견진 수업 내 내 열심히 숙제(?)를 도와 주신 별꽃님

축하 합니다

 

매일 매일

굳은 마음으로 사랑 나누시길...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自遊를 꿈꾸다  (0) 2007.06.27
딱 한뼘의 틈새를 위하여  (0) 2007.06.22
일탈  (0) 2007.06.07
부처님 오신 날  (0) 2007.05.25
오월 풍경. 2  (0) 2007.05.22